짙은 녹색 나무 앞을 가로지르는 두 자루의 커다란 은색 연필이 그려진 초현실적인 그림으로, 배경에는 산과 강이 펼쳐져 있다. 연필 밑부분에는 금속 띠가 감긴 분홍색 지우개가 보인다.

저우송

2025년 11월 29일 ~ 2026년 1월 10일

“포스트-랜드스케이프” 저우송의 러시아 첫 개인전. 모스크바 스콜코보 공원에 저우송의 신작 조각상이 제막됨에 따라, 전통적인 풍경 개념의 초월과 재고찰을 모색한다.

여기서 풍경은 더 이상 인간의 시선이 머무는 단순한 대상이 아니며, 오로지 인간의 의지에 의해 형성된 공간도 아니며, 포스트휴먼의 틀 안에서 재해석된다. 저우송의 작품에서 풍경은 인간과 비인간, 자연과 기술, 실재와 가상이 서로 얽혀 있는 혼합된 영역으로 등장한다. 이 작품은 산업 유적, 도시 외곽, 자연의 파편들을 재구성하는 동시에 인공지능, 가상 이미지, 디지털 서사도 포괄한다. 이러한 포스트-풍경 속에서 인간은 더 이상 유일한 주인공이 아니라, 기계, 식물, 동물, 물질, 정보 등 공존하는 수많은 존재들 중 하나일 뿐이다.

이 프로젝트는 저우송의 예술적 실천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일 뿐만 아니라, ‘포스트휴먼 풍경’이라는 개념 자체에 대한 실험적인 탐구이기도 하다. 이 프로젝트는 관객으로 하여금 다음과 같은 질문을 되새기게 한다. 포스트산업 시대와 포스트자연 시대에, 우리는 풍경을 어떻게 재구상해야 하며, 그 안에서 인류를 어떻게 재위치시켜야 하는가?

지난 전시회